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참여정부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를 만나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힐 전 차관보는 노무현정부 시절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 동산 사랑재에서 힐 전 차관보와 만나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많이 하셨다”고 치하했다. 이어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유용한 틀이었다”면서 “9.19합의와 거기에 이은 2.13 합의가 이행 되다가 중단되긴 했지만, 그게 앞으로도 다시 6자 회담이 재개 되거나 북핵 문제를 협의 할 때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은) 실패한 게 아니고 앞으로 (진전시켜) 가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그 결과 한미관계가 받게 될 영향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문 후보는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아마도 한미관계는 변함이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던 미국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 또한 “(미국 대선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한미 문제는 틀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미국이 큰 형이고 한국은 동생 같은 존재로 인식됐으나 한국이 발전을 거듭해 선진국이 된 현재는 더 이상 그런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동반자적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