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지역 경매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중소형은 가격대가 높아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매매가 쉽게 이뤄지고 있지 않는 가운데 경매를 통해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자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경매에 나온 아파트가 유찰이 되면 가격대는 자연스레 떨어진다. 버블세븐 지역에 입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노리고 있다. 평소 눈여겨 봐오던 아파트가 경매에서 유찰되고 가격대가 원하는 수준만큼 떨어지면 사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들어서는 이 지역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떨어지고 있다.
2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형성된 △강남 △송파 △서초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은 6년 전보다 낙찰가율이 급락했다.
올해(1~7월 기준)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은 평균 71%로 버블세븐이 지정될 당시인 2006년 7개 지역 평균 낙찰가율(93.8%) 보다 23%P 떨어졌다.
6년 전 낙찰가가 가장 높은 곳은 용인으로 103.8%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58.3%에 그치며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분당 역시 2006년 101.9%로 높았지만 75.8%로 23.5%P로 하락했고 100.4%였던 송파는 76.9%로, 101.4%였던 평촌은 79.1%로 모두 22%P 이상 떨어졌다. 강남, 서초, 목동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중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아파트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만현마을의 두산위브 전용 189㎡였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 7억원의 111.6%인 7억8137만원에 낙찰됐다. 올해 2월 입찰에서는 감정가 6억5000만원에서 출발해 2회 유찰된 뒤 감정가의 65.5%인 4억2599만원에 팔렸다.
그러나 수요자들이 유의할 점이 있다. 버블세븐으로 입주를 원하는 수요자 중 큰 평수의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은 유찰을 통해 감정가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대로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대(100㎡ 이하)는 ‘하늘에 별따기’라고 할 정도로 힘들다.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또 수요자들이 몰려들어 경쟁도 치열하다. 내가 좋으면 남의 눈에도 좋아 보이기 마련이다. 여기에 이달 들어 3주째 전셋값이 급등한 영향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중소형 물건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유정 연구원은 “지난주 전셋값이 오르면서 그 돈으로 전세를 구하기보단 돈을 조금 보태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를 경매를 통해 얻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하다보면 경매시장도 치열해지고 중소형 아파트 구하기는 더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