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온기']취득세 감면 '약발'…경매시장 '온기' 돈다

입력 2012-10-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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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목동·분당 경매 응찰자수 증가세…전세 가격 뛰자 실수요자 매매 눈돌려

취득세 감면 혜택 소식에 경매시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올 여름철보다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매시장은 곳곳에 뇌관이 숨겨져 있어 내 집 마련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는 경매시장이다. 경매시장도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요·공급 원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급(경매물건)은 그대로 인데 수요(응찰자)가 늘면 가격(낙찰가)은 상승한다. 반대로 수요는 그대로 인데 공급이 늘면 낙찰가는 떨어진다. 현실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함께 변하고 있어서 예측이 그만큼 힘든 게 사실이다.

2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2일 현재 버블세븐 지역에서 평균 응찰자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목동의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이곳의 평균 응찰자는 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명에 비해 193.3% 늘었다. 경기 분당도 올 10월에 10.3명이 응찰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5.6명) 대비 82.4% 증가한 규모다. 서울 강남구의 평균 응찰자는 6.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5.2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3.8% 늘었다. 반면 송파구와 서초구는 2010년 10월 평균응찰자가 4.6명, 5.1명에서 올 10월 22일 현재 2.09명, 4.4명으로 각각 38.6%와 14.0%씩 줄었다.

인천 송도에서도 경매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서 아파트 경매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탓이다.

최근 경매시장의 분위기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가격 상승에 아파트 매수 압박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실수요자들은 매매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전세가격이 뛰자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매시장에서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작은 규모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텔과 다세대주택도 인기다. 지난 2010년부터 경매시장은 작은 평형 물건 위주로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매로 내집을 마련하려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권리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권리분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권리분석 방법으로 등기부등본에 적혀 있는 권리를 나열해 보는 게 중요하다. 근저당과 가압류, 전세권, 유치권 등을 따져봐야 한다.

여기에 감정평가서도 살펴봐야 한다. 감정평가서는 전문 감정기관이 해당 경매물건을 감정하고 요약한 내용이다. 평가서에는 △공시지가 △감정지가 △건물 감정가 등 가격 정보에 실려 있다. 물건 주변의 교육이나 교통, 주거 여건을 분석하고 평면도도 들어 있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아파트 경매 물건은 관리비 미납 여부도 잘 살펴봐야 한다”며 “인근 중개업소를 들러 주변 시세와 전세 급매 가격, 신규 물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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