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시각장애인 40여명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 수유분소에서 보광사까지 2.2km 구간을 함께 걸었다. 문 후보는 시각장애인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장애인들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에게 너무나 불편한, 너무나 기회가 없는 나라”라며 “지금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 수가 250만 명이 넘고, 시각장애인들만 25만 명으로 이렇게 장애인들이 많은데도 우리 사회에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이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우선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도 많이 늘어야 한다”며 “장애인 연금도 15만 원인데 너무 적다. 이것도 20만 원 이상으로 인상도 해야 한다. 장애인 활동지원 대상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장애인 등급제’와 관련해서는 “장애인들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안마사 등 특별직종에 독점적 기회를 주고 있는 현재의 정책과 관련해 문 후보는 “그것이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만든다”며 “그런 식의 보호도 필요하지만 오히려 일반직종에도 똑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간담회가 끝나고 NLL 문제와 관련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확실히 아는 분이 얘기하면 된다'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너무나 확실하게 얘기했다"고 잘라 말한 뒤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전날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완주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저도 당원 행사에 가면 당원들을 격려하고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말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면서 "언론에서 그런 부분을 민감하게 다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