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시장이 점차 대형화·산업화 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식품위생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과 같은 분야에서도 대형업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B2B(기업간거래), B2C(일반소비자거래) 시장이 각각 24조원, 62조원으로 총 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형업체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불과해 발전 가능성이 많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이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상장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와 같은 기업의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식자재 3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곳은 현대그린푸드로 1조77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년 동안 현대그린푸드의 시가총액은 27%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주가 역시 1만4000원대에서 1만8000원대로 27% 상승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계열사인 현대푸드시스템, 현대 F&G를 각각 2010년, 2011년 합병해 영업력을 강화했다”며 “향후 해외진출 등 추가적인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B2B 부분은 모기업인 현대백화점의 점포 확장과 백화점 내 푸드코드 확대 효과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구조”라며 “장기적으로는 편리성 추구로 HMR(Home Meal Replacement) 제품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시가총액은 4260억원으로 현대그린푸드에 비해 크게 낮지만 매출은 식자재 3사중 가장 높다. 주가 역시 지난 1년간 82% 상승해 식자재3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과 같이 백화점, 할인점 등 B2B 시장의 기업내부 고객이 없는 점은 비교적 열위”라면서도 “식품제조 모기업의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중소기업 상생 모델 정착으로 현재 B2B 시장 내 매출규모는 가장 우위”라고 설명했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저평가 요인 중 하나였던 낮은 이익률 역시 지역 내 유통센터인 프레시원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커버하고 있다”며 “판매채널 확대에 따른 시장지배력을 조기에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매출증가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에 비하면 최근 1년간 주가가 다소 소외돼 있는 상태지만 이마트, 신세계 등 신세계그룹의 내부 시장 확장만으로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