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에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김우남 의원이 17일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농협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된 후 늘어난 51명을 합해 농협의 임원(상무 포함) 수는 총 104명이다.
김 의원은 "농협 임원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나 전직 고위관료 등 `낙하산 인사'로 분류할 만한 사람이 20명이나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농협금융지주 신동규 회장의 경우 2007년 대선 후 꾸려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출신이며 청와대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를 맡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에는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의 저축은행 비리사건 전담 변호사인 박용석씨가 임명됐다.
농협은행 사외이사는 국정원 제3차장을 지낸 김남수씨며 나동민 농협생명 대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감사원 등 고위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도 많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우남 의원은 “농협이 대선 캠프와 정부 고위관료 출신들을 임원에 임명한 이유가 무엇이냐”며“농협은 임원 선임 과정부터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