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입주임박 아파트가 전세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에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고 있고,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 가운데 일부 건설업체들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도 내놓고 있다.
17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4분기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4만889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693가구보다 무려 40%가 줄어든 물량이다.
서울 입주 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가 줄어든 고작 7205가구에 불과해 서울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송파 가락시영과 서초 신반포1차 등이 이주에 들어가 강남권은 전세난도 예견되고 있다.
전세난이 심화되자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입주를 얼마 안 남긴 알짜 분양 아파트를 골라 계약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입주임박 아파트는 전세·매매 수요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분양권을 팔려고 내놓거나 전세로 돌리려는 사례가 많아 전세나 매매금액이 시세보다 10% 이상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은 입주임박 아파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게다가 집주인들은 입주가 얼마 남지 않아 세입자를 구하는데 혈안이 돼 있어 가격흥정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업체들은 입주임박 아파트의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매매 수요자들은 잘만 고르면 전세금액으로도 알짜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고 다양한 계약 혜택을 활용할 경우 자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내놓은 취득세 및 양도세 감면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입주를 앞둔 수도권 대표적 아파트는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 △중앙동 힐스테이트2차(성남) △내손e편한세상(의왕) △영종하늘도시 힐스테이트 등이다.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일원에 들어서는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은 이번 달 말에 입주를 할 계획이며 전용 101㎡ 전세는 2억5000만~2억7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서울 가재울 뉴타운에 함께 시공한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은 입주를 시작했으며 전세가격은 전용 84㎡은 2억5000만~2억6000만원 수준이다.
입주 중인 성남시 중앙동의 ‘중앙동 힐스테이트2차’는 전용 84㎡ 전세의 경우 2억3000만원 수준이다.
다음달에 입주하는 의왕시의 ‘내손e편한세상’과 ‘영종하늘도시 힐스테이트’의 전세는 각각 전용 84㎡ 2억5000만~2억8000만원, 110~111㎡는 8000만~9000만원이다.
이 외에도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에 들어설 ‘금정산쌍용예가’는 이달 내로, 전라북도 익산시의 ‘익산배산 사랑으로 부영’은 오는 11월에 입주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입주임박 아파트는 입주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단지와 달리 단기간에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마련에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가격이 저평가 된 단지 중 교통망 확충, 기반시설 조성 등 개발호재를 갖춘 지역을 위주로 골라 기대차익까지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