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랜드로바 명동점은 리뉴얼 이후 오는 11월 1일에 오픈한다. 리뉴얼 공사 가림막에는 ‘세상을 물들이다 캔디’라는 문구와 ‘캔디 슈즈’의 사진이 장식돼 있다. 랜드로바의 베스트셀러인 캔디 컬렉션과 같은 캐주얼화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장은 81평 규모로 당초 1층 여화, 2층 남화, 등산화로 구성됐지만 이번 리뉴얼으로 캔디 워커와 같은 유니섹스형 캐주얼화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의 뉴발란스가 리뉴얼하고 슈즈멀티숍들이 잇달아 입점하는 등 명동에서 캐주얼화가 강세라는 상황을 반영한 것 이다. 이처럼 변신을 꾀하는 것은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라는 신 사장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 사장에게 ‘트렌드’는 중요한 경영화두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매장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포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신 사장은 지난달 말 스포츠 멀티숍을 강화하기 위해 명동 중앙로 인근에 스프리스 매장을 냈다. 스프리스 매장에서는 금강제화와 협업해 이월제품 위주로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즉 명동에서 금강제화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신 사장은 2005년 11월 레스모아 1호점을 명동에 오픈해 슈즈 멀티숍 시장에 진출했다. 슈즈 멀티숍 유행에 대한 선견지명이 맞아 떨어진 것 이다. 이 매장은 전국 매장 톱5에 드는 핵심 매장으로 이랜드 폴더, 풋락커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 사장은 2009년 1월 프리스비 1호 매장을 명동에 내면서 애플 관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매장은 약 300평대 규모로 애플 전품목과 액세서리를 취급한다. IT 기기도 패션의 일부라는 신 사장의 생각과 함께 진출한 이 사업은 지난해 매출 4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2배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외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신 사장의 전략은 구두 명가 중 금강제화만이 명동에서 살아남은 비결이 됐다. 신 사장은 2010년 실적 악화로 금강제화 명동점 건물을 글로벌 SPA 브랜드 H&M에 내어주었지만 매장 이전과 함께 수입 브랜드 입점과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으로 명동에서 자리를 지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