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물가 비상…배추 공급 늘리고 김장시기 늦춘다

입력 2012-10-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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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김장채소 수급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운영하고 겨울배추 일부를 평소보다 한달 앞당겨 12월에 조기 출하하기로 했다. 김장초기 가격 상승에 대비해 4000톤 이상의 배추와 무를 미리 비축하고 임시김장시장 100곳을 운영해 김장재료를 싸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김장채소 및 쌀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정부는 태풍 영향으로 김장배추 정식(定植)이 일부 지연돼 김장초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12월 20일까지 농식품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운영키로 했다. 대책반은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의 작황·유통·출하상황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과 생산자단체와 협의해 해소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김장배추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 농가에 생육부진 포장 영양제 주기, 약제 살포법 등을 지도한다.

김장철 물가잡기에도 나선다. 겨울배추 8만3000톤과 월동무 1만8000톤을 평상시보다 한달 당겨 12월에 출하하고 11월 김장초기 가격 상승에 대비해 4000톤 이상의 배추와 무를 미리 비축한다. 소비자단체와 함께 ‘김장 늦춰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농협 재배물량 12만톤을 이달까지 김치업체와 도매시장, 다음달 하순까지 소매시장에 풀기로 했다.

건고추(1693톤), 마늘(4656톤) 등도 11~12월 김장 성수기에 수입산과 국내산을 동시에 방출해 김장 양념류 가격안정을 도모한다. 이를 위해 대형유통업체 할인공급, 실수요자 직배 등 다각적 경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거밀집지역의 임시김장시장을 작년 60개에서 올해 100개로 늘려 산지와 연계한 직거래로 10~20% 싸게 판다는 계획이다. 배추 예약거래도 확대된다. 농협 김치공장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20% 늘린 1만6000톤의 절임배추를 사전예약 방식으로 고정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쌀 수급과 가격안정 대책도 내놨다. 올해 쌀 생산량이 32년만에 최저인 407만여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을 재검토한다.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은 쌀 공급과잉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정책으로 매년 4만ha 논에 타작목을 재배하도록 하고 쌀과 타작목 재배와의 소득차 보전을 위해 ha당 300만원을 지원해 왔다.

정부는 또 공공비축미곡 계획량 37만톤 매입이 전량 이뤄지지 않더라도 당초 일정대로 12월 31일에 매입을 마치기로 했다. 정부와 민간 사이에 벼 매입경쟁이 일어나 수급 불안 및 가격 불안정에 대응한 조치다. 쌀 생산량이 민간 신곡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수급과 쌀값 동향을 살펴 필요할 경우 수급안정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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