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 영세 애견사육장과 상표 분쟁

입력 2012-10-1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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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미국의 영세 애견사육장과 상표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시카코의 선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스타벅스가 일리노이 북서부 중소도시 알곤퀸에 소재한 애견사육장의 상호와 로고가 자사 상표와 매우 유사하다며 변경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상호는 스타바크스(Starbarks)다. 바크스는 개 짖는 소리(barks)를 나타낸다.

앤드리아 맥카티 스타바크스 소유주는 “지난 3월 문을 연 지 한달 만에 스타벅스로부터 사업체 이름과 로고, 웹사이트를 바꾸라는 요청 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맥카티는 “변호사를 고용해 법정 싸움을 벌여야 할지, 권리를 포기하고 스타벅스 측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어느 쪽을 택하든 영세 업체로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맥카티는 사업자 등록과 관련한 법률 비용으로 이미 2000달러(약 220만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애견사업체가 스타벅스와 유사한 상호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웨스트와 코네티컷주 베델, 와이오밍주 캐스퍼 등에 스타바크스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애견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잭 헛슨 스타벅스 대변인은 “상표권 관련 문제는 각 사례별로 평가한다”면서 “알곤퀸 스타바크스의 경우 상호와 로고의 유사성이 지나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맥카티는 “로고 색상을 초록에서 노랑으로 바꾸고 간판 디자인 중 별 모양을 강아지 발바닥 모양으로 바꾸겠다고 제안했지만 스타벅스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헛슨 대변인은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모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스타바크스란 상호를 사용하던 애리조나주 피닉스 애견호텔의 경우 법정소송없이 사업체 이름을 ‘케이나인빌리지(Canine Village)’로 변경했으나 인터넷 주소(starbarksaz.com)는 변경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타임스는 중소업체들이 거대기업과 상호를 놓고 ‘다윗과 골리앗 전쟁’을 벌이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고 사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고 전했다.

애견용품 판매점 ‘츄이비통(Chewy Vuitton)’은 유명 디자이너 루이비통이 제기한 상표권 소송에서 승리했지만 성인용품점 ‘빅터의 리틀 시크릿’은 유명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법원으로부터 상호 사용 불가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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