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고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한편 전산(IT)시스템 재투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8일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한국SC은행이 부동산 매각금액 3500억원을 IT시스템에 재투자한 것에 대한 정확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알리안츠그룹이 한국 진출 이후 IT시스템을 바꾸는데 총 380억원이 든 것과 비교해 한국SC은행이 지난해에만 IT시스템에 재투자한 금액이 3500억원이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한국SC은행이 제일은행 인수후 부동산을 계속 매각하고 있고 점포수도 꾸준히 줄이고 있다”며 ‘제2의 론스타’로 먹튀를 준비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SC은행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50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각하고 지점수도 10% 가량 줄였다.
김 의원은 이어 SC은행에 고배당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400억원의 83% 수준인 2000억원을 영국 SC본사에 송금한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SC은행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것을 투자금액으로 규정해 고배당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는 한국에서의 영업활동을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상장이 되지 않아 이런 부분이 제대로 공시가 안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과 함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