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20일 총괄 선대본부장에 박선숙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하는 등 일부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안 교수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총괄 선대본부장에 박선숙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며 “(저와) 정영순 변호사가 공동대변인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조광희 변호사가 비서실장, 이숙현 전 안랩부장은 부대변인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인선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선거전문가로 통하는 박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안 교수가 현충원을 방문하는 자리에 등장했다.
박 전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안 교수가 대선 출마를 결정하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고심 많이 했고, 어제 밤 늦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교수로부터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최근 며칠 동안 고민 많이 했다. 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당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민주당 후보가 정해진 상황에서 탈당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조만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박 전 의원은 정동영 대통령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민주당 18대·19대 총선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세종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를 보좌해 신임을 받아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 대변인 및 공보수석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는 2년간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에 참여하면서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과도 인연을 맺었다.
조광희 변호사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무법인 원 소속이다. 영화사 ‘봄’도 운영하고 있다. 1998년 민변 사무차장을 지냈으며, 지난달 안 교수와 함께 용산 참사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두개의 문’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정연순 변호사는 민변 회장을 지낸 백승헌 변호사의 남편이다. 본인도 민변 사무총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