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3차 양적완화 효과가 수그러들고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4% 하락한 274.93로 마쳤다. 이는 올 초보다 13% 오른 상태다.
영국증시 FTSE100 지수는 0.37% 떨어진 5893.52을 기록했다.
독일증시 DAX30 지수는 0.11% 밀린 7403.69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78% 하락한 3553.69로 장을 마감했다.
스위스와 벨기에 증시를 제외한 유럽 16개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지난 14∼15일 유럽중앙은행(ECB)에 역내 모든 은행에 대한 감독권을 부여하는 등의 ‘은행 동맹’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ECB의 역할과 구제금융 요청 조건 등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리처드 헌터 대표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세가 강했다”면서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화 계획의 효과가 사그라지면서 증시가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보면 독일 최대 철강 제조업체인 티센크룹은 UBS증권이 매도 의견을 내면서 4.6% 급락했고, 독일 2위 철강업체인 잘츠지터도 4.4% 동반 하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백금 광산을 소유한 세계 3위의 백금 생산기업인 론민은 파업 중인 남아공 노조가 임금 요구 수준을 낮춘다고 밝히자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런던 증시에서 5.5% 폭등했다.
스웨덴의 철강기업 SSAB는 생산량이 기대치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6.9%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