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까지 2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이 절실했던 함부르크는 비록 원정 경기지만 프랑크푸르트가 승격팀인데다 라파엘 판 더 파르트가 가세해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전반 13분만에 프랑크푸르트의 미드필더이자 일본 대표인 이누이 다카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기세가 오른 프랑크푸르트는 불과 5분 뒤 올리비에 오션이 추가골을까지 터뜨리며 스코어차를 2골차로 넓혔다.
함부르크는 전반 종료 직전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하이코 베스터만이 아르트욤스 루드네프스의 도움을 받아 왼발 슛을 성공시켜 1골을 만회한 것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전반 인저리 타임 도중 페트르 이라첵이 안데르손에게 거친 반칙을 범해 퇴장을 당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이라첵의 퇴장에 대해 큰 소리로 항의하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 역시 퇴장을 당해 함부르크로서는 수적 열세 뿐만 아니라 감독도 없이 후반전을 치러야 했다.
수적 열세로 후반전을 맞이한 함부르크는 후반 7분만에 슈테판 아이크너에게 또 한 골을 내주며 사실상 경기를 뒤집기가 어려워졌다. 알렉스 마이어의 도움을 받은 아이크너는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시즌 첫 득점은 스코어 차가 2골차로 벌어진 후반 18분에 터졌다. 판 더 파르트는 상대팀 수비수 카를로스 잠브라노의 공을 가로채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넘겨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만회골 이후 함부르크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의 득점은 올리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3라운드까지 3연패를 당한 함부르크는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899 호펜하임과 더불어 최하위권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그나마 호펜하임보다 득실차에서 앞서 17위에 올라있을 뿐이다. 함부르크는 4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연패가 길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경기다. 다만 도르트문트는 주중 챔피언스리그를 치러야 하는 반면 함부르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