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은 자신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안 교수의 불출마를 종용하며 협박했다는 금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위원은 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 변호사와는 20년 친구사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생각나서 전화를 했고, 대화 과정에서 기자 및 시중에서 들은 몇 가지 이야기들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 변호사가 정 위원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은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 공여 △안 교수가 최근까지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었다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정 위원은 “제가 들은 여러 이야기들이 (안 교수가) 출마하게 될 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있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제대로 철저히 준비하고 검증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변호사는 대학시절 함께한 오랜 시절 만나온 친구관계였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친구 사이 대화를 두고 그걸 ‘협박이다’ ‘불출마 종용이다’라고 얘기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철수 교수의 출마를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입장이나 지위에 있지도 않고, 그러한 이야기를 전달할 입장에도 전혀 있지 않다”고 금 변호사의 협박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 변호사가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는 정 위원의 언동에 비추어 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느냐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정 위원은 “제가 패스21(벤처비리)을 수사했던 200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한국산업은행 관련해 조사했던 실무검사였다”면서 “BW발행 등 여러 부분과 관계되어져서 당시 제가 수사하던 연장선상에서 누구보다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금 변호사가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안 교수가 출마하면 죽는다”고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다소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그는 “그날은 아침에 (차타고) 가면서 정말 친구한테 제가 얘기한거다.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시시콜콜하게 제가 정확하게 알 순 없는거 아니냐”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죽일거다 살릴거다 하는 건 과장된 얘기”라고 부인했다.
정 위원은 ‘최근 금 변호사와 이 사건 관련해서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최근엔 전화 한 통화, 문자메시지 몇 건을 주고받은 적만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보낸 매시지 내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거다’라는 내용을 보냈던 거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