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한 인권 변호사인 천광청은 애플이 한 자녀 정책을 위해 인권을 유린하는 중국 정부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천광청은 시각장애 인권 변호사로 중국 정부의 강제 낙태와 불임 수술을 폭로해 유명해졌다.
그는 지난 4월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도피한 뒤 다음달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뉴욕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천광청이 중국의 한 자녀 정책에 대해 언급한 것은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처음이다.
그는 “애플과 같은 국제적 기업은 거대한 사회적 책임이 있다”며 “애플은 중국에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광청과 다른 인권 운동가들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주 팀 쿡에 보낸 서신에서 “애플은 중국 내 하청업체들이 가족계획 관리들의 공장 출입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하청업체들이 한 자녀 정책을 어긴 산모를 당국에 신고하는 관행도 애플이 중단토록 해야 한다고 천광청은 강조했다.
천광청은 또 시스코시스템스 등 다른 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강제적 한 자녀 정책 시행에 맞설 것을 요구했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천광청의 요구에 대해 회사의 ‘기업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 제공된 정보 이외 사항을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애플은 ‘2012 기업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서 “지난해 협력업체 중 24곳이 여성 근로자들에 임신테스트를 실시했다”면서 “56개 업체는 임신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이런 관행은 비록 현지 법이 허용하더라도 우리는 차별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행동 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체와는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