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내주 초 국내 영향

입력 2012-08-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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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장 크고 강해…정부, 비상대책 가동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다음주 초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볼라벤’이 이날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900㎞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태풍은 지난 20일 오후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세력을 키워왔다. 현재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1m, 강풍반경 380㎞로 중형크기에 강도가 강하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규모와 강도 면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던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볼라벤'에 밀려 이동경로가 타이완으로 꺾였을 정도다.

‘볼라벤’은 25일 오후에는 중심기압 935hPa에 최대풍속 초속 48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 반경도 500㎞로 ‘대형 태풍’으로 발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은 서해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서해에 진입하면서 우리나라 대부분 지방이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볼라벤’은 다음주 월요일인 27일 오전 서귀포 남남서쪽 약 380㎞ 해상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이날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8일은 전국이 ‘볼라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7∼28일 제주와 남부지방에 100∼200㎜,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에 50∼100㎜의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부지방도 많은 곳은 1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이 태풍과 유사태풍으로는 작년 8월 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무이파’와 2010년 9월초 피해를 입힌 ‘곤파스’가 꼽힌다.

‘무이파’는 진도 일최대순간풍속(38.8m/s) 1위를 경신하고 제주북부·산간, 지리산 부근 150mm이상의 비를 뿌렸다. ‘곤파스’도 서산 일최대풍속(27.3m/s)과 수원 일최대순간풍속(30.5m/s) 1위를 경신하고 경기북부에 150~200mm이상, 제주도·지리산 일대 150~200mm의 많은 비를 내렸다.

정부는 ‘볼라벤’도 강수 및 강풍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재난상황실에서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9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시·도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태풍 대책을 점검한다.

중대본은 지난 11일부터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태풍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인명·재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산사태 위험지구와 낡은 축대, 절개지 등 붕괴위험이 높은 취약지구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갯바위, 방파제 등 위험지역에는 사전에 출입통제를 위한 재난안전선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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