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소비부진 덫에 발목…마이너스 성장 우려도

입력 2012-08-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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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비 부진에 1Q 성장률 연율 1.4%로 둔화…일본은행에 추가 완화 압력

동일본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굳히는 듯 하던 일본 경제가 소비 부진의 덫에 발목이 잡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추이하던 개인소비마저 성장을 멈추면서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세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2 회계 1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1.4%였다.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는 확보했으나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 2.3%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구마가이 미쓰마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48년 전후에 태어난 고령자 세대의 소비가 기대와 달리 개인소비 성장에 기여하지 않은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 감소가 구조적으로 소비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며 “여기다 대기업과 공무원의 여름 보너스가 감소하는 등 소득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이 성장 부진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 부진으로 소비 호조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윤년으로 2월이 하루 더 많아 2011 회계 4분기(1~3월) 개인소비 증가에 일조했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개인소비가 0.1% 성장에 그친 것도 대수로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블 이래 처음으로 소비가 경제를 견인한다는 기대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지금까지 경제 회복을 견인해 온 개인소비가 둔화하면 2분기 성장률은 1분기보다 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지진 피해 복구 수요가 시들해진 가운데 경기를 자극할만한 재료가 없어진 점이 문제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대지진 피해 복구 수요가 경기를 밀어 올리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이 마저도 진전이 없으면 주택 및 기업 설비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경기가 회복돼 하반기에는 내수에서 수출 위주로 경제의 견인차 역할이 바뀔 것이라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예측과 엇갈린다.

현재 해외에서는 중국 경제 회복이 예상외로 더딘 가운데 미국은 ‘재정절벽’ 회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를 배경으로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는 한층 신중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분기는 기업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기계주문은 1, 2분기에 모두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마넥스증권은 “수출은 1분기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앞으로는 한층 둔화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 부진, 수출 정체 등을 배경으로 7월 이후에는 거의 제로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마넥스증권은 “연말에는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제도까지 종료되면서 결국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정부와 일본은행이 수수방관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일본 경제가 연초 급성장 기조에서 후반에 정체 양상을 보이면 일본은행은 추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다만 현 상태에서는 장기국채 입찰 시 금리 하한선 철폐와 자산 매입 기금의 구성 변경 등 기술적인 대응 밖에 선택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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