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4개국이 참가해 지난 5월12일 개막한 여수 엑스포가 9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목표치였던 8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외형상 성공적인 박람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입장료 수입이 목표치의 70% 수준에 그치는 등 내실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사후 시설물에 대한 운영주체 선정에 난항이 예상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 열리는 국제박람회인 여수엑스포는 관람객 유치 등 외형적으로는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지난 5월 12일부터 전날 폐막 때까지 박람회장을 찾은 인파가 총 820만39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관람객 유치 목표치인 800만명을 20만명 이상 초과한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30만명을 기록하는 등 개장초기 입장객 저조 현상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내실은 크게 부족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입장료 수입(1300억원)이 목표치(1800억원)에 크게 못미친 데다 국제 행사라고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외국인 관람객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박람회장 시설물에 대한 사후 운영·관리 주체 선정에 난항이 예상되는 등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직위는 엑스포장 전시시설 중 국제관, 주제관, 한국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되 내부 콘텐츠는 전면 계획하기로 했다. 아울러 크루즈 부도, 아쿠아리움, 엑스포디스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에너지파크도 보존해 엑스포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최고의 해양관광개발단지로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국제관은 해양레저 전시장으로, 주제관은 해양과학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조직위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커지노 면세점 등을 신설하고 바닷길을 이용한 해수워터파크, 요트마리나 시설 등을 추가해 국제 해양관광단지의 면모를 갖추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들 시설물에 대한 운영 주체에 대해 민간 사업자를 우선 순위에 두고 물색중이다. 하지만 폐막이 지난 현재까지도 선뜻 나서는 민간 기업이 없어 국토해양부와 조직위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와 코레일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유럽발 재정 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운영 적자 가능성이 적지 않은 사업에 뛰어들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상하이 엑스포의 경우도 아직 사후 관리 주체를 찾지 못했다는 점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