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종합전자회사 꿈 이루나

입력 2012-08-03 09:24 수정 2012-08-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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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트로닉스 본입찰 참여, 반도체·부품서 전자제품 생산까지 영토확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본입찰에 뛰어든다. 반도체와 전자부품에 이어 가전완제품까지 영토확장을 노린 동부는 장기적으로 종합전자회사로의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동부그룹과 M&A업계에 따르면 그룹측은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이미 지난 5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우일렉 매각 입찰을 재개할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후 실사팀에 의해 대우일렉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가 진행됐다. 향후 성장가능성과 동부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이 집중적으로 검토됐다.

김준기 회장과 전자관련 계열사 임원들은 지난달 실사팀의 최종보고를 받고 본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일렉의 최대주주는 57.4% 지분을 보유한 자산관리공사다. 전자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대우일렉의 인수가격은 3000억원대. 동부측은 자체자금과 외부의 재무적 투자로 자금조달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입찰에는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뛰어든다. 동부그룹 외에도 독일 가전 업체 보쉬지멘스,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등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로서는 만만치않은 기업들이 경쟁자로 나선 셈이다.

그러나 그룹측은 인수 이후의 시너지 등을 감안할 때 최종인수 성공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되고 인수를 마무리한다면 동부는 명실상부 종합전자회사를 핵심동력으로 거느릴 수 있게된다.

동부는 동부하이텍(시스템반도체), 동부LED(LED 응용품), 동부CNI(전기전자 재료) 등 전자부품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기존 부품사업에 완제품(대우일렉)까지 추가되면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동부제철로부터 가전용 고급강까지 공급받는다고 하면 그룹의 전반적인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대우일렉 인수전에 뛰어들 명분과 의지가 충분하고 장기적인 발전가능성과 성장의 동력으로 가장 적합한 대상이라는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를 위한 김준기 회장의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

그룹측은 지난달 7일 대우일렉 인수 이후의 전략을 위해 고위경영진의 승진과 전보발령 을 단행했다. 동부건설을 시작으로 제철·하이텍 등 그룹내 제조분야 계열사를 두루 거친 윤대근 부회장(동부건설)을 동부 CNI 회장으로 승진 발령냈다.

윤 회장은 경기고·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1977년 동부그룹에 입사했다. 동부건설 뉴욕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내 핵심분야도 두루 거친 전형적인 동부맨이다.

윤 회장을 동부CNI 수장으로 앞세워 향후 대우일렉 인수를 마무리한 뒤 전자부품(CNI)과 완제품(대우일렉)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아가 동부CNI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비해 김준기 회장을 지근에서 보좌하면서 경영역량을 한층 더 보강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동부그룹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는 본입찰을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3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입찰을 앞두고 다양한 실사가 이뤄졌다”고 말하고 “본입찰에 뛰어든 만큼 반드시 최종인수에 성공해야 한다는게 그룹의 전반적인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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