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B조예선 3차전에서 3-0(25-23 25-21 25-21)으로 완승했다.
이에 2승1패로 승점 6을 기록한 한국은 같은 승점인 중국을 끌어내리고 B조 2위로 올라섰다. 중국 보다 세트득실률(한국 1.75 중국 1.20)과 점수득실률(한국 1.06 중국 1.08)에서 앞서서다. 1위는 3연승을 내달린 미국(승점 9)이다.
특히 한국은 2003년 그랑프리대회에서 승리한 뒤 브라질에 9년간 당한 13연패의 과거도 새로 세우게 됐다.
한국은 1세트 14-13에서 황연주(현대건설)의 회전이 없는 플랫서브 때 3점을 내리 따내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24-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브라질에 내리 3점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이때 한송이(GS칼텍스)가 상대 블로커를 뚫고 코트에 떨어지는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1세트를 마쳤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2세트에서도 브라질의 타점 높은 공격을 끈질긴 수비로 살려낸 뒤 김연경의 시원한 백어택, 양효진(현대건설)의 속공 득점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3세트 22-19에서 나온 한송이의 쳐내기 득점과 정대영(GS칼텍스)의 중앙 속공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김연경(24·페네르바체)이 혼자서 21점을 올렸다. 한송이(28·GS칼텍스)도 14점으로 공격의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오는 3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부터 터키와 조별리그 4차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