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인 ‘의료기기’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0년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헬스케어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데 따른 행보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프로소닉이 생산설비를 경북 구미사업장으로 이전한다.
프로소닉은 의료용 초음파기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됐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편입 후 구미사업장 내 프린터공장을 정리하고 대신 의료기기 생산 공장을 구축을 진행해왔다. 구미공장은 오는 9월 완공되며 현재 경주공장에서 근무 중인 프로소닉의 직원 200여명은 구미로 옮겨 일할 예정이다. 이전 이후 경주공장은 폐쇄된다.
또한 프로소닉은 9월 1일자로 또 다른 삼성전자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에 합병돼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6월 20일 “프로소닉을 흡수합병함으로써 제품경쟁력 강화 및 기업경쟁력 증대를 통해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미래가치를 제고하고 기업가치 및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공장 이전과 의료기기 자회사의 합병으로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로소닉의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 이전은 이전부터 계획돼 온 것”이라며 “구미 사업장이 갖추고 있는 다양한 제반 시설을 프로소닉이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일자로 삼성전자 유럽법인과 삼성메디슨 유럽법인을 통합하고 의료기기 제품 브랜드를 단일화했다.
이번 통합으로 이미 삼성메디슨이 확보한 110여개의 글로벌 영업망에 삼성전자의 유럽 내 유통채널까지 더해져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 판매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인 ‘의료기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 메디슨 국내 본사간 통합 또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로소닉의 이전과 삼성전자, 삼성메디슨의 유럽법인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를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이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삼성전자와 삼성 메디슨 국내 본사 간 통합은 없다”고 강조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