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재계 라이벌 열전]삼양식품, '라면 종가' 뛰어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입력 2012-07-02 13:46 수정 2012-07-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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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끼 짬뽕 '하얀국물 시대' 열어…프리미엄 고급우유 등 新시장 개척도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전종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2005년 3월 화의 종결 이후 그해 5월 아들 전인장(49)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발령내면서 2세 경영의 토대를 만들었다. 2010년 3월 전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권 승계과정이 완료됐다.

전 회장은 1990년부터 해외법인, 영업, 경영관리실, 기획조정실 등 계열사 전 부문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특히 전 회장은 1998년 화의 이후 삼양유지사료 등 본 업종과 관련없는 계열사를 정리하고 서울 수송동 사옥을 비롯한 일부 부동산 매각으로 부채를 낮추고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면서 아버지 전 명예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전 회장은 취임 이후 2010년 8월 면 요리 전문점 호면당을 인수하고 2011년 9월 계열사 삼양축산을 통해 리스나제주우유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삼양식품은 라면종가에서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태다.

◇현장경영 내세워 新제품·新사업 총력 = 1963년생인 전 회장은 라면 둥이로 불린다. 태어나는 그해 삼양식품에 의해 국내에 라면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라면에 대해 공부한 그가 회장이 된 후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나가사끼 짬뽕’이다.

하얀국물 라면 전성시대를 만드는 등 원조‘삼양라면’을 뛰어넘는 인기를 통해 삼양식품 매출은 2010년 2734억원에서 2011년 2987억원으로 약 9.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0년 116억원에서 2011년 149억원으로 늘었다. 삼양식품은 상반기 나가사끼 짬뽕 용기면, 돈라면, 불닭볶음면에 이어 하반기에 3~4개 신제품을 통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 회장은 2011년 9월 인수한 리스나제주우유를 통해 미래 사업을 준비 중 이다. 일반 우유는 출생률 저하 때문에 전망이 밝지 않지만 프리미엄 고급 우유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대관령목장의 대관령우유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 전 회장의 혜안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관령 목장을 복합리조트로 개발할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대관령 목장 300만㎡를 콘도와 스키장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개발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MBA를 나온 전 회장은 종합식품기업으로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삼양 USA 이사를 역임하기도 한 전 회장을 두고 삼양식품에 정통한 관계자는“해외 경험이 풍부한 만큼 글로벌 식품으로서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안다”며 “전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삼양식품의 앞으로 50년은 이전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인장 회장은 2010년 취임사에서“창업 이래 지켜온 정직과 신용을 핵심가치로 계승하고 Re-creation과 Re-vitalization을 새로운 미션으로 수립했다”며“올해는 신사업 진출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창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CI변경…‘앞으로 50년’먹을꺼리 찾아야 =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50주년 행사에서 삼양식품의 CI를 변경하겠다고 선포했다.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50년은 달라야한다는 것. 이에 삼양식품은 지난 5월 CI를 바꾸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 식품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선포했다.

전인장 회장은 “앞으로 50년은 우리가 변해야 하지 않느냐”며 “CI 변경을 계기로 창조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라면 종가의 명성을 회복하고 향후 100년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고 밝혔다.

전 회장이 2010년 균형, 2011년 몰입에 이어 올해 내놓은 경영지표는 소통이다. 열정적으로 변화를 천명하고 있는 전 회장이지만 조직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 속도를 고려하는 그다. 이를 위해 전 회장은 일반 사원급과 직접 대화의 장을 열었고 올해만 다섯번이나 진행됐다.‘미래를 생각하자. 10년 이후 미래’라는 주제로 본사, 공장 등의 자리에서 사원들에게 직접 질의·응답을 받았다.

전 회장은 회사의 미래 뿐만 아니라 개별 사원들의 미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개인들이 변하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어야만 회사도 같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전 회장의 지론이다. 전 회장은 “앞으로는 다 바뀌어야 한다”며 “내부적인 마인드는 물론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의 장 자리에서 전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꿈’이었다. 앞으로 50년을 이끌어가기 위해 직원들에게 이때까지와 다른 비전과 꿈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 이다. 전 회장은 “단순히 라면회사로 머무는 것이 아닌 우리도 종합식품회사로 발전할 수 있지 않느냐”며“앞으로 우리도 소위 식품 명품을 만들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물량 위주가 아닌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드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 미국 PEPPERDINE 대학 M.B.A 과정 이수, 석사학위 취득한후 지난 2010년 삼양식품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1963년생 출생 △한국외대 경영 △미국 BERKELEY 영어경영 연수 △미국 PEPPERDINE 대학 M.B.A 과정 이수, 석사학위 취득 △일본 (株)도멘 경영연수 △1990년 삼양 U.S.A 이사 △삼양식품 영업담당 중역 △삼양식품 경영관리실 사장 △삼양식품 기획조정실 사장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 △삼양식품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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