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도요타에 강판 공급 한발 더

입력 2012-06-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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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부품업체 모임 '협풍회' 가입…2013년부터 주요 강판공급처 가능성

포스코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주요 부품공급업체로 구성된 ‘협풍회(協豊會)’에 가입했다. 포스코가 국내 기업과 해외철강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협풍회’에 가입함으로써 향후 도요타에 강판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 판매법인인 포스코재팬이 교호카이 총회에서 일본 2사와 함께 신규 가입을 허락받았다.

도요타는 부품생산 업체와는 ‘협풍회’, 장치생산업체들에는 ‘영풍회’라는 기업연합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명칭에 있는 ‘풍’자는 도요타의 한자 이름인 ‘풍전(豊田)’에서 나온 말이다.

‘협풍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설립된 모임으로 도요타의 200여개 부품 협력사들로 구성됐다. 특히 협풍회에는 일본 대형 제철소인 신일본제철 JFE스틸, 스미토모금속공업, 고베제강소 등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협풍회는 70여년 간 이어온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원·하청사 간 협력모임”이라며 “협풍회에 가입한다고 해서 공급사 선정을 보장 받는 것은 아니지만 도요타가 포스코를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도요타의 관계는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요타는 당시 태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용 부품을 포스코로부터 조달 받았고 2009년에는 포스코에서 일본 국내 공장용 철강도 처음으로 구입하는 등 관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코를 ‘품질우수상’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품질우수상’은 도요타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년도에 납품한 제품의 품질 불량건수를 종합 평가해 성적이 우수한 공급사에 수여하는 상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1일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의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신규 차강판 생산업체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 포스코의 ‘협풍회’가입이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민수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기업들은 메인 차강판 생산업체 3곳을 지정해 조달받고 있다”라며 “이 가운데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이 합병하게 되면 합병사로부터 60% 이상 의존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한 업체로부터 40% 이상 구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즉,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가 합병하게 되면 이 원칙에 위배되 다른 강판 생산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 향 강판을 지난해 87톤 이상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라며 “2013년부터 주요 강판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메인 구매처로 선정될 시 스미모토금속의의 이전 공급분을 일부 대체 해 2013~14년 2년간 포스코의 일본 자동차사 향 강판 출하량은 2년간 180만톤 이상 증가가 예상되는데 자동차 강판 톤당 영업마진 17%를 가정할 시 예상되는 영업이익 은 4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김민수 연구원의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라이벌 관계인 신일본제철이 ‘협풍회’에 속해 있어 포스코와 일본 제철사들 간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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