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은 17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64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양수진은 올시즌 첫 승과 동시에 K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만들었다.
양수진은 이날 전반에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맞바꾸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샷감각을 되찾은 양수진은 후반 13번홀(파4)부터 15번홀(파4) 세홀 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대회 첫날 허리에 통증이 찾아와 근육통으로 고생하면서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2라운드부터 투혼을 발휘하며 마침내 우승했다.
양수진은 경기후 "현재 출전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못해 우승이 더욱 간절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쳐 보자고 다짐했는데 그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시즌 첫 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상금왕, 대상, 다승왕을 차지하려는 목표를 세웠는데 꼭 이루고 싶다"며 "지금 감각이라면 가능 할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쳐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던 두산매치 플레이에서 64강전에서 탈락하는 등 앞서 열린 5개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양수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시즌 하반기 상승세를 예고 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올시즌 상금액 총 1900만원을 기록하며 상금순위 41위에 그쳤지만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도 5위로(1억1900만원) 수직상승하게 됐다.
안송이(22ㆍKB금융)와 이예정(20ㆍ에쓰오일)이 2타 뒤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대회 첫 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안송이는 이날 첫 홀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아쉬운 경기를 펼쳤지만 끝까지 승부근성을 발휘해 후반 3타를 더 줄이며 경기를 끝냈다.
선두와 3타차로 경기를 시작한 이예정도 전반에 3타를 줄이며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양수진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유나(25ㆍ롯데마트), 김보경(26ㆍ던롭), 조영란(25ㆍ쌍방울) 등 선수들이 이날 각각 6언더파, 5언더파, 5언더파로 선두그룹을 추격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김자영2(21ㆍ넵스)은 이날 4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김하늘(24ㆍBC카드)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