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형 헤지펀드 컨퍼런스에서 "연금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대체투자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는 현재 국내외 사모펀드와 부동산, 인프라 등에 국한돼 있다"며 "유동성과 잠재수익성이 높은 헤지펀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체투자 비중이 20%를 넘는 세계 연기금의 사례를 감안하면 국민연금도 충분한 투자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형 헤지펀드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안착과 성장을 위해 헤지펀드 운용업 인가 기준을 완화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며 "대형투자은행 육성 등과 연계해 프라임브로커의 업무범위 확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규제 논의를 강화해 헤지펀드의 건전성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 강화는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위원장은 "헤지펀드 성장과 병행해 시장의 쏠림이나 교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감시와 감독을 면밀히 할 것"이라며 "레버리지 파생상품, 공매도 등을 활용한 시스템 리스크 발생 및 시장불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연구원, 뉴욕 헤지펀드 라운드테이블(New York Hedge Fund Roundtable, NYHFR)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형 헤지펀드 - 새로운 도전과 기회'란 주제로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 헤지펀드 시장의 동향 및 향후 전망, 한국형 헤지펀드 발전을 위해 도입 또는 개선이 필요한 정책과 제도, 인프라 구축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