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넥슨에 지분을 매각하고 2대주주로 내려왔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탔다. 지분 매각 이유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만3000원 하락한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 단가가 종가(8일) 26만8000원보다 낮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특히 블래이드 앤 소울과 길드워2의 출시 전에 지분이 매각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최고경영자(CEO)인 김택진 대표가 넥슨 일본법인에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14.7%)를 주당 25만원, 약 8045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매각에 대해 증권사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팩트만 바라봐야 한다면 중장기 지배구조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7만5000원에서 33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지분양수도 목적, 향후 계획 등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특히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대해 방어전략 없이 매각된 것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의 지분매각에 대한 방어전략은 경영의지와 분리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이슈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또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이번 지분양수도 목적을 전략적 제휴라고 밝혔지만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양사 모두 온라인 게임 시장 선도기업은 분명하지만 사업 유전자(DNA)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두업체간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넥슨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과 부분 유료화 노하우 전수 등이 회사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딜이 지분가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으며 엔씨소프트에서 향후 경영권 및 매니지먼트의 변동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대주주의 엑시트(Exit)의 모양새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김택진 대표의 매각 대금의 사용처"라며 "전략적인 제휴에 의한 딜이라고 전제하면 넥슨과 엔씨소프트 신규비즈니스 또는 신설 법인 등에 투자 또는 넥슨의 지분매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