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돈은 10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2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Men’s G-TOUR 섬머 시즌 1차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김재만(38ㆍKPGA 준회원)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보기에 그친 김재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가 펼쳐진 가든파이브 스포츠센터에는 약 200명의 갤러리가 모여 참가자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출전 선수들을 향한 개러리의 관심은 정규 프로대회를 뛰어넘었다. 극적으로 버디를 성공시키면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질렀고 아쉽게 파퍼팅에 실패하면 탄식이 흘러나왔다.
1라운드 이븐 파로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김재만이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조재돈과 공동 선두를 기록하더니, 17번 홀에서는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김재만이 4.6m 버디 퍼팅을 놓쳐 점수를 못 줄인 반면, 조재돈은 4.7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승부역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두선수 모두 버디를 적어내며 두번째 연장전에 돌입 이 홀에서도 파를 기록해 세번째 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김재만이 2.9m 파 퍼팅을 놓치며 보기에 그친 반면, 조재돈은 파에 성공하며 팽팽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 천만원을 거머쥔 조재돈은 "1라운드에서 퍼팅이 안 돼서 고전했는데, 오늘은 퍼팅이 잘됐다. 특히 버디가 쉽지 않았던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등 운이 많이 따랐다"면서 "세계 최초로 열린 대회의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로들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프로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경기 운영이나 자신이 원하는 샷으로 공을 보내는 능력은 역시 뛰어났다. 경험이 조금 더 쌓이면 프로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갤러리로 스포츠 센터를 찾은 김윤주(36)씨는 “정규 대회 만큼이나 치열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진행돼 소에 땀을 쥐게 했다”며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즐거웠다”고 말했다.
시즌 첫 대회에서 남녀 모두 연장 접전 승부를 펼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남긴 G-TOUR는 오는 11일부터 여자대회 2차전 예선이, 25일부터는 남자대회 예선이 시작된다.
한편, 이날 최종라운드는 오는 25일(월) SBS골프를 통해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