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8일 대선 경선 룰을 둘러싼 내홍에도 불구, 경선관리위원회를 예정대로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비박(非박근혜계) 대선주자 3인의 경선준비위 구성 요구를 또다시 일축한 셈이다.
황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19대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지난 대선에선 룰이 없었기 때문에 경선준비위를 발족한 것이지만 이번엔 당헌·당규에 룰이 다 나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준비위를 구성하면 일정을 맞출 수가 없다.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사무총장은 징계를 당한다”면서 “경선관리위에선 경선 룰 협상을 할 수도 있고 대선주자들이 등록하면 당 최고위원회의에 상임고문으로 참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비박 3인방 대리인들이 경선준비위 구성 및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을 요구하며 오는 10일 중으로 공개 면담을 요구한 데 대해선 “아직 정확히 보고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번에도 만났지만 그분들(비박주자 3인)을 제가 한 번 만나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일시 등은 못 박지 않았다.
여기에 서병수 사무총장도 “11일 전후로 경선관리위를 출범하지 않으면 경선 일정을 소화할 수 없어 출범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완전국민경선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병폐가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고, 한다 해도 현재보다 더 경쟁력 있게 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한편 비박 주자 3인은 이날 대리인들의 입을 빌어 경선준비위를 통해 룰을 먼저 확정한 후 관리위를 출범시킬 것을 요구하며 연찬회를 보이콧했다. 이들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선 불참까지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