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룰을 둘러싼 새누리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며 8일 당 국회의원 연찬회 보이콧을 선언한 비박(非박근혜)계 주자들의 당내 약화된 세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새누리당이 이날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연 연찬회에는 오후 6시 현재까지 비박계 대선주자인 정몽준 이재오 의원을 비롯, 김정훈 김용태 안효대 이군현 정병국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총150명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비박 또는 반박(反박근혜)계 세가 18대에 비해 급속히 쇠락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지도부내 유일한 비박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참석했다. 심 최고위원은 행사시작 직전 취재진들과 만나 비박계의 경선준비위 구성 요구를 일축하고 경선관리위를 발족키로 한 지도부의 결정과 관련, “지도부의 얘기를 들어보겠다”고만 했다.
비박 주자들의 대리인인 김용태(김문수 경기지사 측) 안효대(정 전 대표 측) 권택기(이 의원 측) 의원은 연찬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몇 명이나 불참할지는 알 수 없지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줄 서는 연찬회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비박계 세가 크지 않더라도 당 지도부가 이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들은 경선준비위 구성 및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시 경선 불참을 경고, “경선이 아닌 박 전 위원장의 추대”라는 비난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비박 주자 대리인들은 오는 10일까지로 시한을 못 박고 황우여 대표를 향해 경선 룰 문제 논의를 위한 면담을 공개 요구했다. 이에 따라 연찬회 이틀 째인 9일 오전 진행될 자유토론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경선 룰 관련해 어떤 의견들을 내놓을지,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