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학장이 최근 잇따라 불거진 논문조작 의혹 사태에 대해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학장은 8일 최근 강수경·강경선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과 관련해 ‘존경하는 서울대학교 교수님과 학계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서울대 구성원과 관련 분야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류 학장은 “수의과대학 교수들은 참담한 마음을 금하기 어려우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의과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은 신속한 사실규명을 위해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의 활동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꾸려 지난 5일부터 강수경 교수의 논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 강경선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주 내로 예비조사위원회를 열고 조만간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서울대가 이처럼 단호한 조사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문조작 의혹에서 시작한 논란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대가 논문조작이 있을 때마다 구두경고 등 제 식구 감싸기 식 솜방망이 처벌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강수경 교수는 이미 2년 전 논문의 사진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대학 측의 조치는 구두 경고에 그쳤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의 논문도 사진 조작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단순 실수’라는 결론으로 사안을 마무리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