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시장 장기 불황으로 인해 강남불패 신화가 깨졌다는 시각과 아직 건재하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남불패는 끝났다’는 이들은 5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부자들의 투자 패턴이 바뀌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 동안 강남지역 주택은 내집 마련 개념 보다는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가격에 거품이 끼었지만 최근 몇년간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초 한달에 1억원씩 오르던 때만 하더라도 투자 가치가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상승 모멘텀도 낮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강남권 주택시장은‘강남불패’라는 말 대신‘강남추락’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남 집값을 견인해오던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2006년 고점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곳이 즐비하다.
재건축 1번지로 불리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 56.19㎡는 지난 2006년 13억4000만원에서 2010년 11억3000만원으로 2억1000만원 하락했다가 올해 5월말 현재 9억4000만원으로 30% 가까이 떨어졌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39㎡ 역시 12억6500만원에서 2010년 1억9000만원 하락한 10억7500만원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9억3500만원으로 27% 가까이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9㎡와 가락시영2차 6.81㎡도 2006년 15억7500만원, 11억7500만원에서 11억4000만원, 8억4000만원으로 28% 가량 내려갔다.
특히 부의 상징물로 여겨지면서 강남에서도 부자 중의 부자들만이 살 수 있는 자긍심의 상징이었던 타워팰리스의 가격 급락은 ‘강남불패 ’신화가 무너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 1월말 현재 타워팰리스 실거래가는 165㎡의 경우 18억8550만원으로 지난 2007년 9월 33억4000만원 거래가격에서 절반 가까이 빠졌다.
반면 아직까지 강남에 입성하려는 대기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 여건이 남아있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강남불패 신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은 신규분양 아파트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강남권 신규 분양이 3.3㎡당 3000만원이 넘어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강남불패’신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것.
실제로 삼성물산이 지난 2월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도곡 진달래 아파트는 최고 51대1, 평균 5.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분양한 방배동 롯데캐슬 아르떼와 서초롯데캐슬 프레지던트 역시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시달리는 버블세븐 지역과 달리 각각 평균 경쟁률 1.66대1, 1대1을 기록했다.
수익형 부동산인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또한 강남 프리미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역삼동 EG 소울리더’는 99가구 모집에 2300여명의 수요자들이 몰렸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서울 서초에서 분양한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 193’역시 최고 35.5대 1의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했다. 수익형 투자상품이 강남불패의 신화의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강남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몸을 사리고 있지만 경기가 되살아나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강남불패 신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