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에 동참할 경우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민주통합당에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5일 언론을 통해 “민주당이 이·김 의원의 제명 등에 동참하면 불법사찰 국정조사에 응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에 제명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구금 중인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석방촉구 결의안과 이들 2명의 제명 동참 요구 등을 민주당이 수용하면 한두 가지 쟁점을 유연하게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정무위, 국토해양위 상임위원장 가운데 하나를 넘겨달라는 민주당의 주장에는 ‘수용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복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보건복지위원장이 민주당으로 가게 됐는데 문방, 정무, 국토해양 중 하나를 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들 상임위를 달라는 것은 일을 하기 위한 게 아니라 판을 벌리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외교통상통일위나 국방위 중 한 자리는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외통위나 국방위 위원장직 가운데 하나를 민주당에 줄 수 있다”면서 “당내에서 이들 상임위를 넘기면 안 된다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민주당을 믿고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같은 안을 민주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자 유승민 의원은 “집권 여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고 정권재창출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한심한 발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만약 민주당이 법제사법위를 새누리당에 넘겨준다면 국토해양위를 양보할 수 있다”면서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법사위의 기능이 약해진 만큼 국회의 정상운영을 위해 새누리에 넘겨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MBC, 연합뉴스 등 언론사 파업에 대한 청문회 개최 요구에 대해선 “정치권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