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첫 홈쇼핑 채널 출연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장관은 29일 오전 10시20분부터 중소기업 상품 판매 전문채널 ‘홈&쇼핑’에 출연해 9분 동안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홈쇼핑 호스트와 인터뷰를 했다. 이후 66분 동안 행복한 효소와 NUC사의 믹서기 제품 2개가 방송됐으며 매출액은 약 7200만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주부들 시청 시간대로 1분 단위로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으나 예상보다 잘 나왔다”며 “박 장관 출연으로 원래 목표 매출액에 보다 절반 가량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나 80%나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방송 출연일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홈쇼핑 방송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중계 했다. 이에 따라 방송을 본 6000여명의 박 장관 페이스북 친구(페친)들이 구매를 했다면‘박재완 효과’로 인한 매출액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홈쇼핑은 전화로 주문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장관 페친들이 얼마나 매출을 올려줬는지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박 장관의 페친들은 “홈앤쇼핑이라는 채널이 있는지 잘 몰랐어요. 중소기업 제품 전용 홈쇼핑이라는 것도 첨 듣고요~ 장관님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김유정), “하나 사고 인증샷 올려야겠습니다~~”(황순구), “실천하는 모습 멋지십니다..중소기업을 말로만 살리겠다고 하지 말고 실천하는 모습을 배우게 됩니다”(전주현) 라고 해당 글에 14개의 댓글을 올렸다.
재정부 관계자는 “박 장관 페친의 10%가 7만원 짜리 상품을 사도 총 매출은 4200만원에 불과해 당장은 중소기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박 장관의 출연이 공급자 위주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틈새시장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이 시도하려고 했던 캐시몹(Cash Mob)도 이런 맥락이다.‘현금을 가진 군중’이란 뜻의 캐시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가 특정 가게에 몰려가 집단 구매하는 행위로 대형 상권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을 돕자는 취지로 해외에서 유행 중이다.
원래 박 장관은 직접 방송에 1시간 정도 쇼핑호스트로 출연해 특정 제품들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법 위반 우려에 대한 지적에 따라 인터뷰 형식으로 방식을 바꾸고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을 생중계했다. 현행 방통위 상품판매심의규정에는 ‘공무원은 상품 소개 및 판매방송에 출연을 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박 장관은 홈쇼핑 출연을 통해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가 선순환하는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박 장관은 청와대에 있을 때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을 만드는 데 관여를 했으며 재정부 장관으로 취임 후 소기업 전용 백화점 ‘행복한 세상 백화점’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