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 장평순-이정자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

입력 2012-05-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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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총서 ‘해사행위’이정자 부회장 해임

교원그룹이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자 부회장을 해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양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장평순 회장의 2세 경영승계 준비설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8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달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정자 부회장 해임건을 의결했다. 해임사유는 이 전 부회장이 그룹의 주요사업부문과 겹치는 사업을 준비하는 등 ‘해사(害社)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교육이나 생활가전 건강식품 방문판매기반 사업을 추진한 정황을 상당히 포착한 데 따른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조직을 얼마나 구성했고 사업 실행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룹측은 현재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전 부회장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까지도 불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사업을 준비한 사실은 맞지만 해사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평순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갑작스럽게 해임통보를 받았으며 1년간 정리할 시간을 갖는 동안 사업을 준비했고 회사와 주요사업부문과 중복되지도 않는다는 것.

지난해부터 해임이 결정돼 있었던 것이 맞다면 해사행위는 주주총회 의결을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이 전 부사장의 해임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특히 장평순 회장이 2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창업공신’을 내친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창업 멤버인 두 사람은 지난해 장 회장이 창업 공신과 부회장 측근들을 쫓아내면서 갈등이 생겼다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세 승계과정에서 공신들과 오너 사이에 마찰이 생기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장 회장의 맏딸 선하 씨(31)와 아들 동하 씨(30)가 나란히 그룹에 입사했다. 현재 선하씨는 호텔사업부문 차장으로 동하씨는 그룹 전략기획본부 신규사업팀 대리로 각각 근무하고 있다.

선하씨의 남편 최성재(35)씨 역시 부장급인 호텔사업부문장으로 합류했다. 교원은 그동안 차세대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호텔·레저사업 등을 강화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선하 씨를 염두에 두고 호텔·레저사업을 강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전 부회장의 해임과 관련한 여러 가지 해석에 대해 교원그룹 관계자는 “모두 풍문에 불과한 내용이라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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