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TV(인터넷방송)가 3년 4개월만에 500만 가입자 고지를 넘어섰지만 타 유료방송과의 콘텐츠 차별화, 스마트TV의 대공세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3사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10일 오전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하금열 대통령실 실장, 오해석 IT특보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PTV 500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IPTV는 지난 2008년 10월 처음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4월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위성방송은 300만 가입자 달성에 9년, 케이블TV는 400만 가입자 달성에 6년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유례없는 급성장을 이룬 것이다.
IPTV는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서비스 품질 경쟁을 촉진시키고 단방향·실시간 위주의 케이블이 VOD서비스를 도입해 플랫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콘텐츠 제공 통로가 크게 늘어나 PP 및 CP 등 콘텐츠 업체의 수익원이 확대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IPTV로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시청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시청자의 시간 제약이 극복됐으며 IPTV 공부방, 방과후학교 등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일조했다.
하지만 콘텐츠 차별화 등 콘텐츠 수급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IPTV 업체들은 콘텐츠 수급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케이블 방송과 콘텐츠 차별화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제조사들이 만든 스마트TV와 다음에서 만든 스마트TV 셋톱박스 등 스마트TV 진영과의 대결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다음 TV플러스는 다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월정액을 내야하는 IPTV와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IPTV가 방송통신융합의 대표 아이콘으로 100만 가입자를 확보해 제2 도약을 이루려먼 콘텐츠 확보, 셋톱박스 고도화 등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함께 가져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날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축사에서 “지금 방송통신의 글로벌 환경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스마트TV의 등장으로 IPTV는 새로운 경쟁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와 기기 등 ICT 각 부문이 상생 협력할 수 있는 스마트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원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IPTV 2.0 시대를 맞고 있고 제2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개방형, 연동형, 양방향 IPTV로 더욱 발전시켜 스마트 시대의 미디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