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값이 8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장중 한때는 지난 1월 이후 처음 온스당 16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스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보수 신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 긴축 정책에 반대해온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SYRIZA, 이하 시리자)이 정권 수립을 맡게 되면서 긴축 재정 노선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1% 떨어진 온스당 1604.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달 4일 이래 최대 낙폭이며, 한때는 1595.50달러로 1월4일 이래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이날 국제사회의 지원 조건인 긴축 조치를 지지해온 신민당 및 전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과의 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정권이 유럽연합(EU) 등에 약속한 긴축 정책은 모두 무효이며, 시리자가 정권을 수립하면 은행을 국유화하고 노동 개혁을 백지화하는 등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한 약속을 즉각 철회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그리스발 유럽 채무위기 악화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수요가 후퇴했다.
컨트리헷징의 스털링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와 프랑스 양국에서의 정권 교체는 구제 문제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은 매우 예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