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을 맞은 메리츠금융지주가 생명보험과 저축은행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4일 금융당국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3월 메리츠캐피탈 설립에 이어 생명보험과 저축은행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생명보험은 연금보험만 취급하는 단종 생보업에 진출할 계획이며 IBK연금보험과 같이 연금보험 상품만 판매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생명보험업의 종합면허 인가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이상 승인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단종보험 같은 경우는 조건부 인가를 승인하고 있다”면서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단종 생보업 진출 의사를 내비쳤고, 당국으로서도 연금시장 확대를 위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시장 진출은 M&A 시장에 나와있는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삼화저축은행과 인수합병을 추진했었지만 삼화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이 예상보다 많아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향후 메리츠종금증권의 라이센스가 만료되는 것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그룹의 규모 확대와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빠른 속도로 금융사업을 다각화 시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여신전문금융업을 하는 메리츠캐피탈을 신설해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한 차원에서 생명보험과 저축은행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행된 사항은 없다”면서 “다양한 금융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금융정보, 리츠파트너스, 메리츠비즈니스서비스 등 7개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전체의 자산 규모는 개별재무제표 단순 합산 기준으로 12조원대에 이른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금은 지난해 출범 당시 182억원에서 지난해 말 573억원으로 늘었고, 자본총계도 3568억원에서 1조5009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