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민주통합당 당선자는 30일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 “저런 식으로 계파간, 보스간 야합을 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이낙연 의원이 ‘역할 분담론’을 내세워 출마를 강행한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해찬 상임고문의 연대를 ‘담합’이라고 비판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말을 아꼈던 유 당선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당선자는 세 후보(유인태·전병헌·이낙연 이상 기호순)간 ‘비(非)박지원 연대’에 대해 “1차(경선)에서 각자도생하고 2파전에 갔을 때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 초에 3자 회동을 열어‘비박연대’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박 최고위원이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혔던 유 당선자는 ‘이·박연대’가 알려지자 “더 이상 나를 친노(친노무현)로 부르지 말라”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재야출신이 주축이 된 당내 ‘진보개혁모임’은 계속해서 유 당선자를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 당선자는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이니 만큼,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을 단결시킬 것”이라며 “여당인 새누리당과 싸울 건 싸우고 협상할 것은 협상하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당내 통합과 조정력”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소개했다. 유 당선자의 한 측근은 “막후 협상조정 능력이 강점이고 그 점에서 전문가”라며 “소통을 중시하고 수평적 리더십을 지향하는 스타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유 당선자는 정치인 중에서도 위트 있는 언변과 스스럼없이 격식을 파괴하는 육두문자를 사용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수석시절 당시 노무현 대통령 옆에서도 꾸벅꾸벅 졸곤 했던 그는 결정적인 순간 정곡을 찌르는 말로 기자들 사이에서 ‘엽기 수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 다른 측근은 “‘엽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친화력이 있고 젊은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고 친화력 있다”고 했다.
“지역 이념 계파를 넘어선 새로운 리더십”을 공약으로 내건 그는 지난 1992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17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 2003년 청와대 정무수석과 2008년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한편, 경선에선 64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과반득표 당선이 가능하다. 원내대표 경선은 국회의원 당선자들만 참여하는 선거여서 계파별 입장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19대 초선 당선자인 56명의 표심 향배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세 후보의 지지자 수를 합한다면 박 최고위원의 지지자 수를 능가할 수 있어 ‘비박연대’가 이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