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9일 문성근 대표 대행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를 개최했다. 의석이 87석에서 127석으로 늘어난 만큼 이 자리에서 참석한 당선자들은 각양각색의 자기소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 3석을 싹쓸이한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김재윤(서귀포시) 당선자를 대표해 자기소개를 한 강 당선자는 “우리가 제주도를 접수하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그러자 이해찬(충남 세종시) 당선자는 “아까 제주도가 싹쓸이 했다던데 세종시는 22일 만에 싹쓸이 했다”고 화답해 박수를 받았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4선에 성공한 이낙연 당선자는 “제가 독특한 기록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재선 때 제 선거구가 2개였는데 3선 땐 3개가 됐고 4선 땐 4개가 됐다. 4년마다 구가 하나씩 늘어난다”고 하자 장내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규성 (전북 김제 완주) 당선자는 “제가 여기서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갈 것 같은데 살 좀 빼겠다”며 이색 자기소개를 했다. 발언을 자제한 당선자도 있었다.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부산 사상구) 당선자는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안 오신 모양이다. 반갑습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이에 사회를 본 김영록 의원이 “그냥 가시냐”고 묻기도 했다.
연말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자기소개도 많았다. 안양 동안갑의 이석현 당선자는 “경기도에서 대선에 크게 기여 할 것 같다”고 했고, 박병석(대전 서구갑) 당선자는 “충청권이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에 비해 늘어난 의석을 뿌듯해하거나 총선에서 낙선한 동료 의원을 거론한 당선자도 있었다. 홍영표(인천 부평을) 당선자는 “18대 국회에서 (의석수가 적어) 항상 너무 작은 초라한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부자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조정식(경기 시흥을) 당선자는 “18대 국회에 비해 19대 의석이 꽉 차서 기쁘면서도 같이 일한 동료들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며 “제 짝이었던 백원우(시흥갑) 의원이 함께 못해 마음이 안타깝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선 당선자 모임에선 19대 국회의 당 운영 방향과 비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당 지도체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예상되는데, 당권과 대권을 일원화 시키거나 당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