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가 급등락으로 증시를 교란시켰던 불량 우선주가 증권시장에서 퇴출된다. 18일 한국거래소가 승인 요청한 우선주 상장폐지 방안이 금융위원회에 승인돼 현재 27개 우선주가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주는 의결권을 주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주식을 말한다. 대부분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1% 더 높은 것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물량이 적은 탓에 보통주보다 많게는 몇 천배 높은 가격에 거래돼 문제가 많았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23일부터 시행되는 우선주 퇴출 기준을 마련해 △보통주 상장폐지 △상장주식수 5만주 미만(1년 연속) △시가총액 5억원 미달(3개월 연속) △월평균거래량 1만주 미만(1년 연속) △주주수 100명 미만(2년 연속) △양도제한을 받는 경우 등 한 가지 이상이라도 포함 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곧바로 상장폐지하게 된다. 구주 우선주의 경우 1년 유예를 받아 2013년 7월1일부터는 개정된 규정의 절반만 적용하기로 했고 1년이 지난 후에는 동일한 규정적용을 받는다.
현재 우선주 상장주식수, 거래량 등이 증가되지 않고 현상태로 계속 유지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시행 1년차 신설요건에 해당하는 우선주는 모두 27개 종목이다. SG충남방적우, 고려포리머우, 동방아그우, 허메스홀딩스우, 수산중공우, 대창우, 한신공영우, 사조대림우, 대구백화우, 세우글로벌우, SH에너지화학우, 쌍용양회2우B, LS네트웍스우, 동양철관우, 아트원제지우, 일성건설2우B, 크라운제우, 롯데칠성우, 남양유업우, BYC우, 유한양행우, 아모레G2우B, 아모레G우, 두산2우B, 쌍용양회4우B, 쌍용양회5우B, 에이치엘비우 등이다.
시행 2년차에 퇴출 요건에 해당하는 우선주는 현대모비스우, 보해양조우, 아남전자우, 동부하이텍2우B, 태평양제우, 삼양제넥우, 한양증권우, 한국테크놀리지우 등 8종목이다.
이 중 SG충남방적우, 고려포리머우, 동방아그우, 허메스홀딩스우, 수산중공우, 대창우 등은 거의 퇴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
김도연 유가증권 상장심사부장은 “지난 수 년간 우선주 문제가 질타를 받아왔다”며 “시장 건전성 문제를 불러일으켰고 이론적으로는 보통주와 크게 가격차이가 날 이유가 없는데도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가 문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우선주 발행회사가 추가 상장 주식수를 발행해 수요공급을 정상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시장 건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