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대장주’ 삼성전자가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4일, 사상 최고가 장중 135만1000원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다 최근 6일 연속 하락하는 등 조정을 겪은 삼성선자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전일보다 4만4000원(3.52%) 오른 129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장중 130만원을 돌파하는 저력도 보였다.
3일째 ‘팔자’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도 삼성전자에 대해서만큼은 달랐다.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규모는 617억원에 달해, 2위 기아차를 압도적으로 제치며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1분기 호실적, 전날 선방한 뉴욕증시, 다음달로 예정된 ‘갤럭시S3’ 출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 이같은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GalaxyS3 출시가 예정된 만큼 물량증가 효과와 ASP 상승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까지 실적개선의 주축은 스마트폰이며 여기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회복이 가세해 실적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2분기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는 만큼 중기적인 주가흐름은 상승세로 판단,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0만원을 유지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종합 IT업체”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6조8400억원으로 분기기준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특히 2분기에 출시되는 갤럭시S3가 갤럭시노트에 이어 강한 판매 성장을 달성해 휴대폰부문 시장지배력을 더욱더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 IT시대에 애플에 적극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업체로 부각되고 있는 점 등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중한 목소리도 많다. 애플의 주가 역시 연일 하락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조8000억원의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중기 상승 채널 이탈 가능성을 상정하고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을 조언하며 “삼성전자의 조정이 가속화될 경우 지수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도 “시장의 기대치가 이미 높아져 버린 만큼 통상적인 실적개선으로는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유도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단기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