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건설사들의 적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개발, 진흥기업, 우림건설 등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 중 8개 업체는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가장 많은 적자를 낸 기업은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로 지난 한 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22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려개발은 용인 흥덕지구 아파트 사업과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계열사인 진흥기업은 2127억원의 손실을 봤고 다음으로 우림건설은 1749억원, 남광토건 1596억원, 벽산건설 840억원, 중앙건설 603억원, 금호산업 495억원, 삼호 463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0위권내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 중 신동아건설과 동문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 대부분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들 건설사의 적자 행진은 주택시장의 장기 불황 때문이다.
게다가 채권회수에 급급한 채권은행들이 아파트 용지 매각 등 자산매각에 열을 올면서 갖가지 구실로 신규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워크아웃 건설사 중 3번째로 적자폭이 큰 우림건설의 경우 18일 오후 2시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들이 퇴출 여부를 놓고 마지막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제안한 6200억원의 출자전환과 관련된 것으로 우림건설의 생사여부가 달려있다.
업계에서는 우림건설의 퇴출이 결정된다면 나머지 적자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우려했다. 일부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퇴출이 임박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림건설 채권의 24%를 쥐고 있는 국민은행이 법정관리를 해야 한다며 출자전환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며 “우림건설의 법정관리 여부에 따라 나머지 건설사들의 퇴출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