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태양광발전 위기…사업모델 수정 불가피

입력 2012-04-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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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美 대기업 잇따라 파산…비용 전략 재검토 필요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아온 태양광 발전 산업이 미국과 유럽에서 위기에 봉착했다.

독일 Q셀즈와 미국 솔라트러스트 등 업계를 주도해온 기업들이 거액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잇따라 파산하면서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들의 몰락은 7월부터 재생가능 에너지 전량 매입제도를 도입하는 일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트러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세계 최대인 출력 100만KW급 메가솔라 건설을 진행하다 모회사인 독일 솔라밀레니엄이 파산해 자금줄이 끊기면서 3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한때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였던 Q셀즈도 수 개월간 생존을 모색하다 중국의 저가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무너졌다.

Q셀즈는 태양광 발전 업계의 급격한 쇠퇴를 상징하는 사례로 기록됐다. 이로써 독일에서는 작년 말 이후 5개의 태양광 발전 업계가 문을 닫았다.

업계 전문지 클린엣지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916억달러였다.

태양광 발전 시장은 석탄 석유와 달리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점 때문에 빠르게 확대해왔다.

그러나 발전 비용 부담과 치열한 가격 경쟁 등 예기치 못한 악재가 잇따르면서 암운이 드리워졌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공급이 과잉인 가운데 중국 기업이 저가 공세를 펼쳐 현재 업체들의 수지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정부의 매입 가격 인하도 기업들의 채산성을 압박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정부가 지난 2000년부터 고정가격에 매입하는 제도를 도입해 태양광 발전 산업을 적극 장려해왔다.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일반 가정도 한 달에 전기요금의 10%를 차지하는 가산 요금을 기꺼이 지불했다.

그러나 최근 탈(脫) 원전 정책이나 유가 상승 등으로 전기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하면서 정부의 매입 가격이 인하돼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현재 4월 이후 설치된 태양광 발전 매입 가격을 20~40% 낮추는 법안을 심의 중이다.

유럽 채무 위기 여파로 긴축에 나서고 있는 이탈리아와 그리스도 매입 가격 삭감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의 에너지 정책에도 파급할 전망이다.

일본은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오는 7월부터 재생가능 에너지 전량 매입제도를 도입한다.

일본 재계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될 뻔 했지만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25%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추진된다.

시행에 필요한 재원을 전기요금 인상으로 충당할 계획이어서 태양광 설비가 없는 가정이나 기업은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이 시들해지면서 당초 KW당 48엔으로 정한 매입 가격이 변동되거나 사업이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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