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며 증권가와 사채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거물 사채업자 최모(58)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최씨가 경찰관 수십 명에게 거액의 뇌물을 뿌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SBS보도에 따르면,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3일 코스피 상장사 경영진에게 상장폐지를 시키겠다고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최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0년 부동산투자신탁회사인 다산리츠 부회장 조모(49)씨에게 "국토해양부에 비리 사실을 알려 상장폐지하도록 하겠다"며 협박해 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씨가 서울시내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 수십 명에게 수사 청탁 및 사건 무마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건낸 혐의를 포착하고 조만간 '뇌물 리스트'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수사 대상 경찰관들의 명단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