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23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CC(파72·6702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만든 그는 김인경과 동타를 이룬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해 마침내‘메이저 퀸’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경이 파만 기록해도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홀, 30cm 파퍼팅에 실패하면서 9언더파 279타로 적어내며 먼저 경기를 끝낸 유선영(26ㆍ정광장)이 연장전을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에서 서희경(26·하이트)과 유소연(22·한화)이 연장전에 돌입했던 것처럼 한국선수 2명이 우승경쟁을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승부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갈렸다. 김인경이 버디 퍼트를 놓친 사이 유선영이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유선영은 2004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이듬해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를 통해 미국무대에 노크했다. 2010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 했지만 더 이상의 우승 소식이 없었다. 꾸준하게 LPGA에서 활약을 해온 유선영은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준우승에 머무는 등 우승 가시권에 머물렀다.
마침내 유선영은 한국 선수로는 2004년 박지은(33)에 이어 나비스코 대회에서 두번째로 우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계) 선수 LPGA 통산 102승을 합작했다.
김인경이 아쉽게 됐다. 다잡았던 우승을 어이없게 놓치면서 연장전에서 유선영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청야니의 독주를 가로막은 가로막으면서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 올 시즌 열린 5개 대회 중 3개의 대회에서 청야니가 우승하면서 한국선수들의 우승에 제동이 걸렸다. 청야니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쳤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마지막 라운드 14번홀(파4)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서희경(26ㆍ하이트)은 15번(파4)홀부터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보기를 적어내는 실수를 범하며 첫날 선두에 올랐던 양희영(23ㆍKB금융그룹)과 나란히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로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최나연(25·SK텔레콤)과 함께 최종합계 6언더파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LPGA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유선영 -9 279(69 69 72 69) *연장우승
2.김인경 -9 279(70 70 70 69)
3.청야니 -8 280(68 68 71 73)
4.스테이시 루이스 -7 281(74 71 70 66)
양희영 (66 74 72 69)
서희경 (69 72 69 71)
카린 스요딘 (72 67 68 74)
8.나탈리 걸비스 -6 282(76 71 70 65)
박세리 (70 69 72 71)
최나연 (72 67 71 72)
11.김하늘 -5 283(71 71 70 71)
지은희 (71 69 70 73)
15.강혜지 -4 284(69 68 72 75
26.박인비 -1 287(71 74 68 74)
박희영 (72 71 70 74)
신지애 (72 71 70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