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선거를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책 공약들은 산업별, 종목별 이익 모멘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각 정당이 쏟아내는 공약에 관심을 집중하며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 종목의 실적과 주가에 미칠 영향을 따져가며 선거 결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총선 공약에 따른 업종별 영향은?
28일 KB투자증권은 1981년 11대 총선부터 2008년 18대 총선까지 조사한 결과 총선이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총선 9개월 전부터 총선 후 3개월까지 주가는 특별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 후 3개월간은 조정국면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이 역시 12개월 후까지는 기준점으로 반등하면서 총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총선이 코스피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선별 업종들에 총선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을 때 결과는 달라졌다. 총선에 제시되는 공약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정부의 규제를 받는 건설, 통신, 유틸리티,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총선 기간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것.
이에 전문가들을 이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통신, 금융주 등 규제 산업들 피해 우려
최근 총선 공약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통신주이다. 각 정당들이 앞다퉈 통신료 인하 공약을 내세운 탓이다.
이에 올 들어 통신 3사 모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월까지 소폭 상승하던 SK텔레콤 주가는 올 들어 소폭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0.52% 하락했으며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7.16% 넘게 하락하고 있다. KT 역시 9.26% 떨어지고 있다.
이윤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통신요금 감면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 다시 규제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당분간 투자심리 약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주 역시 선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카드수수료율을 2% 이내로 인하하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자동차보험료 인하 문제 또한 보험주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소상인 보호를 위한 대책이 쏟아지면서 대형 유통주도 울상이다. 정치권이 대형마트 영업을 제한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중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인구 30만명 수준 지방 중소도시 신규 진출을 5년간 금지하는 '중소상공인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복지 정책 관련주는 수혜 전망
반면 무상급식과 보육 관련주들은 정치권 공약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여당과 야당 모두 관련 정책들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단계적으로 만 5세 이하 보육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만 5세 이하 아동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보육교사 처우개선비를 1인당 월 5만원을 지급하는 공약을 내놨다.
이에 무상급식 관련주들은 올들어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CJ씨푸드는 올해 들어 20.74% 올랐으며 신라에스지는 66.71%, 푸드웰 무려 79.02% 이상 급등하고 있다.
다만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 복지 정책 관련 일부 종목들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업종도 새누리당이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DTI규제 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수혜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 연구원은 "건설 업종의 경우 DTI 규제 완화의 경우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주택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유일한 공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