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갑은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사수해야 할 강남벨트의 끝자락이다. 원희룡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새 수문장으로 길정우(57)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나섰다. 길 전 위원은 당 인재영입위로 부터 ‘러브콜’을 받은 정치 신인으로, 김해진·박선규 전 차관 등을 제치고 전략공천됐다. 원 의원이 명예선대위원장으로 그를 후원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에선 차영(49.여) 전 대변인이 출격했다. 차 전 대변인은 지난 2007년 정계에 입문, 원외 대변인을 연임했다.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그는 지난해 4월 새누리당 텃밭인 경기 분당을에서 승리했던 손 전 대표의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길 전 위원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민과의 소통을 통해 정치 불신을 깨고 당에 대한 애정을 모으라는 (당의) 전략적 명령을 완수하겠다”고 일성했다.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빌딩 1층에 통유리로 마련된 그의 선거사무소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열린캠프’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여당 고정층이 빠져나간 건 사실이지만 이제 여권이 양천갑에서 다시 뭉쳤다”면서 “따뜻한, 건강한 보수라는 새 가치를 정립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길 전 위원은 공약으로 “교육특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면서 인성교육 강화를 통한 학교폭력 해결 및 글로벌 인재 육성을 약속했다. “종합문화스포츠 공간을 만들어 K-POP 콘서트도 여는 등 젊은이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기업의 메카로 만들어 나눔이 있는 따뜻한 경제 공동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차 전 대변인은 “이제 이곳은 여당 텃밭이 아니다. 민심은 변한다”라면서 길 후보에 대해 “낙하산 공천으로 양천구민을 거수기로 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대표적인 중산층 동네에서 내가 승리하는 건 민주당의 승리이고 이는 정권교체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힘들어도 가치 있는 도전”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그는 구내 주공1단지부터 14단지 아파트를 향후 20년에 걸쳐 재개발하기로 한 계획이 여야에 따라 바뀌지 않도록 재개발비전위를 구성해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 “전화할 수 있는 권리는 이제 중요한 인권”이라면서 “KT에서의 업무경력을 살려 통신료를 절반으로 내리겠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