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조카인 조현호 CXC 대표가 수입차시장에 뛰어들었다.
1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해 말 CXC모터스를 설립하고 미쓰비시를 시작으로 이베코, 크라이슬러, 캐딜락, 푸조, 시트로엥의 딜러권을 잇따라 확보했다. 이어 렌터카사업에도 뛰어들며 자동차 관련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음달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미쓰비시 본사 임원을 초청해 수입자동차 사업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같은 조 대표의 행보에 한진이 CXC의 배경으로 수입차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한진과는 연관이 없는 별도 기업이고, 사업내용 역시 조 대표가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코오롱과 두산, 효성 등 대기업 친인척들이 수입차 딜러로 활약하고 있고, 최근 GS그룹 창업주 고 허만정 회장의 증손자인 허자홍씨도 수입차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조현호 대표의 사업이 한진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시장에 수입차가 1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재벌가의 관심도 높아진 게 사실이다. 막대한 자본력과 인맥을 무기로 수입차 시장을 키우는 데 중소기업이나 개인 재력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미 미쓰비시 여의도 전시장을 인수했으며, 다음달 강남전시장까지 인수해 재오픈할 예정이다. 앞으로 일산전시장을 오픈해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본격 판매를 시작하고, 향후 부산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모델은 랜서와 아웃랜더, 파제로 등 기존에 출시했던 차종을 비롯해 아웃랜더보다 차체 크기가 다소 작은 아웃랜더 스포츠(RVR)가 새로 추가될 계획이다. RVR은 해외에서 ‘ASX’라는 차명으로 팔리고 있으며, 도심형 콤팩트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조 대표는 또 금호리스컴퍼니라는 중소 캐피탈업체를 인수해 판매와 시승차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렌터카회사도 설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 판매, 애프터서비스, 금융 등을 함께 묶는 자동차 종합유통을 표방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3월에 국내에서 재판매되는 미쓰비시의 경우 엔고가 부담이 되지만 가격을 기존 팔던 수준으로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