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화장품 매장이 지하로 내려간 이유는…

입력 2012-02-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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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뷰티매장이 1층에만 있다는 상식은 현대백화점 천호점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에는 지하 식품매장 옆에서 화장품을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매장은 백화점 1층에 있다. 백화점 1층은 주고객인 여성의 구매욕구를 끌 수 있는 명품이나 패션 잡화 매장이 들어서 있다. 화장품은 향기도 좋아 방향제 효과도 있다.

그런데 유독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식당가인 지하1층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더 페이스샵과 영국 브랜드 더바디샵 매장이 있다. 지하 2층의 농수산물 식품 판매장 옆에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와 멀티형 화장품숍이 위치한다. 천호점은 왜 지하 식품관이나 푸트코트 옆에 화장품을 팔까.

백화점 측은 “백화점이 지하철 5호선 천호역의 4번출구와 연결돼 고객들의 유입이 많고 또 천호역 8호선과 환승구간이라 유동인구가 많다”며 “특히 주고객층인 주부들을 위해 지하철 연결되는 지하 2층에 식품을 판매하며 주부들이 장보면서 자연스럽게 화장품도 구매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식품관의 화장품’이라는 이색적인 조화 속에서도 눈길을 끄는 제품이 있다. 뉴질랜드 화장품 브랜드 콤비타이다. 식품매장과 함께 위치한 건강식품 판매대 한 가운데에 화장품 콤비타가 진열돼 있다. 콤비타는 지난해 3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입점했다. 콤비타는 화장품 브랜드 이름이자 회사명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마누카 꿀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콤비타는 2009년 마누카 꿀을 함유한 화장품을 제조해 시중에 유통했다. 이어 뉴질랜드, 호주의 웰빙 마니아들 중심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현대백화점 측에서 콤비타 브랜드 입점을 요청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만난 주부 강(35)씨는 “마누카 꿀이 뭔지 이번에 알게 됐는데 이색적이다”며 “천연화장품이라 사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공산품 팀장은 “국내에서 천연원재료에 특화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적합한 브랜드를 찾는 도중 콤비타가 백화점 이미지에 맞는 고급라인이라 입점시키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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